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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18 영화 Fame

영화 Fame

~2014/daily 2009. 10. 18. 00:12 |
영화를 본 지는 꽤 되었지만 후기를 올려본다.

'물랑루즈'나 '시카고' 등 뮤지컬 영화를 즐겁게 본 터라 Fame 역시도 기대를 하게 되었다.
원작이 뮤지컬이란 것 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귀에 익은 주제가와 뮤지컬 영화라는 점 그리고 매력적인 영화 포스터 때문에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보기로 했다.

일단, 주변에 추천할 수는 없는 영화였다. 물랑루즈와 시카고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화면과 신나는 노래, 혹은 스위니 토드에서의 강렬한 화면과 사운드 등을 기대하였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홍보는 뮤지컬 영화라고 했는데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것이었다. 
본디 뮤지컬 및 뮤지컬 영화라 하면 극에서의 대사 상당부분이 노래로 처리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즉 노래 자체가 배우들의 대사이면서 극의 일부분인 것이다. 배우들이 노래를 한다면 그것은 '노래를 한다'가 아니라 '대사를 한다'인 것이다. 그런데 영화 Fame은 뮤지컬의 스토리를 영화로 옮긴 형태이다. 즉, 극장에서 직접 관람하던 뮤지컬을 필름의 형태로 옮긴 것이 아니라 뮤지컬 Fame의 스토리를 갖는 영화를 제작한 것. 배우들의 대사는 보통의 영화와 같고 노래하는 장면은 배우가 스토리 안에서 '노래하는 장면'에 노래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혀 뮤지컬 영화라고 볼 수가 없는 셈이다.
원작의 스토리를 옮기면서 뮤지컬이 아닌 일반 영화의 포맷으로 가다보니 뮤지컬의 화려한 화면과 음향은 놓치고 단순한 스토리 구조만 갖게되었다. 그저 그런 캐주얼 영화가 되어 버린 셈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서사적으로 진행되고 몇몇의 갈등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갈등이 형성되고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해소되는 과정이 '간결'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극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노래는 어떤가. 극 초반에 약간 신나는 장면이 한번 연출되고 귀에 익은 멜로디는 거의 들려오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대사를 처리한다기보다는 극중에서 노래를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내가 영화광도 아니고 영화학도도 아니고 충무로에서 구른 경험도 없는 입장에서, 'Fame'을  뮤지컬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점이 있긴 있는 것 같다만 내 생각에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의 스토리를 차용한 보통의 영화 이상이 아니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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