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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28 Laser-Assisted Sub-Epithelial Keratectomy 2
9월 26일 Lasek 시술을 받다.
시술 시간은 10분이내.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는 것이 힘들었음.


적절한 글 분량을 위해 수술과정을 설명하도록 하겠다.

1. 수술전에 간단한 검사를 수행. 시력검사 정도.
2. 자가혈청 제조를 위해 채혈을 해간다.
3. 환자복을 입고 머리를 감싸는 그것을 착용한다.
    그 왜 있잖은가 아줌마 파마할 때 머리에 뒤집어 쓰는거.
4. 눈 주변을, 아마도, 알콜/요오드로 소독하고 안구를 마취한다.
5. 수술실로 이동.
    수술대에 눕고 자리를 잡는다. 이때는 수술장비에 따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수술의 원리상 그 과정이 대동소이하리라 생각한다.
    내가 받은 수술은 MEL80이라는 ZEISS의 장비였다.
6. 적절한 자리를 잡고 누우면 한쪽눈만 드러나도록 얼굴을 무엇인가로 덮는다.
    위아래 눈꺼풀을 말아 테잎으로 고정하고 eye speculum을 고정한다.
7. 수술을 받는 동안에는 정면에 보이는 시선을 유도하는 초록색 불빛을 응시하고
    있어야 한다.
    이게 좀 고역인데, 사실 꼭 그것을 응시할 필요없이 무엇을 보겠다는 의식을 버리고
    편안하게 있어야 안구가 움직이지 않는다. 이 불빛을 응시하려고 생각하면 안약을
    투여할 때나, 각막상피를 벗기도 덮을 때, 레이저 조사를 통해 각막 일부를 깎아낼 때
    안구를 움직이게 된다.
8. 각막 상피를 벗겨냄.
    각막에 링모양의 수술기구--지름이 수미리미터 정도의 작은 크기--를 올려놓고 무언가
    차가운 약물을 점안한다. 이 약물이 각막상피가 각막으로부터 박리되도록 한다.
    날이 없는 조각도 같은 것을 상피를 벗겨낸다. 안구를 마취되어 있으므로 통증은 없으나
    누르는 느낌은 난다. 상피를 벗겨내면 마치 반투명 유리를 통해 보는 것처럼 시야가
    흐려진다.
9. 레이저를 조사하여 각막을 절삭.
    붉은색의 레이저가 각막을 깎는다. 레이저는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비스듬히 조사되어
    각막을 깎아내므로 시야에 레이져가 보이지는 않고 다만 산란된 붉은 빛이 눈앞에서
    번쩍번쩍한다. 각막은, 아마도, 단백질이므로 고기타는 듯한 냄새가 난다.
10. 마무리.
    레이저 절삭이 끝나면 벗겨냈던 각막상피를 다시 덮고 그 위에 보호용 소프트렌즈를
    덮는다. 상피를 다시 덮으면 부옇던 시야가 다시 깨끗하게 보이는데 이때 시력이 교정되어
    있으므로 정면의 시선 유도용 초록색 불빛이 선명하게 보인다. 기쁨의 순간.
11. 다른 쪽 눈도 같은 방식으로 하고 끝.

이 총 과정이 한 10분 걸리려나. 소독과 마취를 제외하고 실제 교정 과정은 수 분 이내였던듯 싶다.


수술을 하고 나면 모든 사물이 마치 뽀사시 효과를 먹여놓은 것처럼 보인다.
안경이 없어도 생활하는데는 불편이 없으나 책, 모니터를 볼 정도는 안되고
티비 시청도 오래하기는 어렵다.

안구에 통증이 좀 있고, 이물감--눈에 먼지 들어갔을 때 느껴지는 느낌--이 있다.
안구가 건조해 지지 않도록 자가혈청으로 만든 인공눈물을 자주 사용해야한다.
되도록 눈을 사용하지 않고 잠이나 자는게 좋다. 물론 난 안그랬지만.
잠을 자게 되면 눈이 건조해지므로 자기전에 손이 닿는 곳에 안약을 두는 게 좋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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