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0.18 Vicky, Cristina, Barcelona
  2. 2009.10.18 영화 Fame
  3. 2006.09.21 두뇌유희프로젝트 "퍼즐" 3

Vicky, Cristina, Barcelona

~2014/daily 2009. 10. 18. 00:44 |
국내에는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라는 우스꽝스럽고 선정적인 싸구려 느낌의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그러면서 등급은 15세 관람가. 이게 어디 15세 관람가인 영화가 가질만한 제목이냔 말이다. '여인의 음모' 이후 가장 엉뚱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똘추같은 놈들.

영화에 19금 정도의 장면은 나오지 않지만 이야기로 볼 때는 19금 정도가 맞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이 영화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바르셀로나의 친척집에 머물게 된 Vicky와 그녀의 친구 Cristina의 이야기다. 즉, '비키와 크리스티나의 바르셀로나에서의 여름'정도가 되겠다. 

대학원 생인 비키와 특정한 직업이 없는 크리스티나는 절친한 사이. 비키가 여름방학을 맞아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바르셀로나의 친척집에 몇달간 머무르기로 한다. 거기서 한 화가 안토니오를 만나는데 주변에 평이 썩 좋지 못한 남자이나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이 역할의 배우는 '하비에르 바르뎀'이라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살인마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마음에 듬.) 이 남자에게는 헤어진 아내 마리아(페넬로페 크루즈)가 있는데 이 여자 역시 화가이지만 성격이 매우 괴팍하다. 크리스티나는 이 남자와 사랑에 빠져 동거에 들어가고 여기에 전처 마리아가 나타나면서 셋이서 이상한 동거를 하게 된다. 크리스티나는 이 기묘한 동거를 통해 자신에 대해 자신감을 가지게 되고 마리아와 안토니오에 대해 이해하게 되며 서로서로가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여기서 '내 남자의 아내도 좋아' 라는 제목이 탄생한 것이다. 이성적인 사랑을 하는 비키는 뉴욕에 잘나가는 약혼자가 있음에도 결국 안토니오에게 빠지게 되고 혼란스러워하지만 자기 자리로 돌아가고 크리스티나도 안토니오를 떠나게 된다.

아마도 영화 홍보를 위해서였겠지만 번역한 제목이나 사이트 등에 올려져 있는 요약된 스토리들은 뭔가 성적인 것을 가득 담고 있다. 물론 다분히 성적이긴 하다. 안토니오는 비키와 크리스티나와의 첫만남에서 셋이서 함께 침실에 드는 것이 어떠냐고 뻔뻔스럽게 제안하기도 하고 마리아와 크리스티나가 키스를 나누기도 한다.
이성적인 사랑과 본능적으로 이끌리는 사랑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한 여자.  수년간 자신을 한번도 안아주지 않은 남편때문에 외로워 다른 남자를 만나는 숙모, 사랑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 있는 여자, 사랑에 격식이나 구태한 관념들을 씌우길 거부하는 남자.

이 영화는 성적인 면보다는 어느 여름에 인물들이 겪게되는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하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영화다.

Posted by unknowny
:

영화 Fame

~2014/daily 2009. 10. 18. 00:12 |
영화를 본 지는 꽤 되었지만 후기를 올려본다.

'물랑루즈'나 '시카고' 등 뮤지컬 영화를 즐겁게 본 터라 Fame 역시도 기대를 하게 되었다.
원작이 뮤지컬이란 것 밖에 모르는 상태에서 귀에 익은 주제가와 뮤지컬 영화라는 점 그리고 매력적인 영화 포스터 때문에 극장에서 내리기 전에 보기로 했다.

일단, 주변에 추천할 수는 없는 영화였다. 물랑루즈와 시카고에서 보여줬던 화려한 화면과 신나는 노래, 혹은 스위니 토드에서의 강렬한 화면과 사운드 등을 기대하였는데 전혀 그렇지 못했다. 홍보는 뮤지컬 영화라고 했는데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을 영화로 옮긴 것이었다. 
본디 뮤지컬 및 뮤지컬 영화라 하면 극에서의 대사 상당부분이 노래로 처리되는 것이 기본일 것이다. 즉 노래 자체가 배우들의 대사이면서 극의 일부분인 것이다. 배우들이 노래를 한다면 그것은 '노래를 한다'가 아니라 '대사를 한다'인 것이다. 그런데 영화 Fame은 뮤지컬의 스토리를 영화로 옮긴 형태이다. 즉, 극장에서 직접 관람하던 뮤지컬을 필름의 형태로 옮긴 것이 아니라 뮤지컬 Fame의 스토리를 갖는 영화를 제작한 것. 배우들의 대사는 보통의 영화와 같고 노래하는 장면은 배우가 스토리 안에서 '노래하는 장면'에 노래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전혀 뮤지컬 영화라고 볼 수가 없는 셈이다.
원작의 스토리를 옮기면서 뮤지컬이 아닌 일반 영화의 포맷으로 가다보니 뮤지컬의 화려한 화면과 음향은 놓치고 단순한 스토리 구조만 갖게되었다. 그저 그런 캐주얼 영화가 되어 버린 셈이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서사적으로 진행되고 몇몇의 갈등 요소가 포함되어 있지만 구조가 단순하고, 갈등이 형성되고 최고조에 이르렀다가 해소되는 과정이 '간결'하게 진행된다. 따라서 극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노래는 어떤가. 극 초반에 약간 신나는 장면이 한번 연출되고 귀에 익은 멜로디는 거의 들려오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 나오긴 하지만 대사를 처리한다기보다는 극중에서 노래를 한다는 느낌이 강하다.
내가 영화광도 아니고 영화학도도 아니고 충무로에서 구른 경험도 없는 입장에서, 'Fame'을  뮤지컬 영화라고 부를 수 있는 점이 있긴 있는 것 같다만 내 생각에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가 아니라 뮤지컬의 스토리를 차용한 보통의 영화 이상이 아니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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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zzle


마님의 생일날에 심야로 보았다. 칭찬해 줄 만한 부분도 있었지만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극장관람은 비추다.





전체적인 비주얼은 좋았다. 극 초반에서부터 중반까지 지루한 감 없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긴장감 있게 끌고 나갔던 것도 좋았다. 영화가 표방했던, "범죄의 재구성" 스타일의 극 전개와 스토리의 완성도 좋았다. 극의 종반에서 모든 이야기가 -- 개연성을 배재하고 -- 잘 맞추어져서 제목처럼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좋은 영화가 될 뻔한 이 영화는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그 힘을 잃고 예의 다른 한국 영화들처럼 흐지부지한 끝을 맺게 된다.
한국영화가 갑갑한 점이 극 초중반까지는 잘 나가다가 감독이 너무 욕심을 낸 나머지 -- 혹은 자금 회수를 걱정하는 투자자의 억지일 수도 -- 그만 중심을 잃고 이도 저도 아닌 결론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마치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족처럼 말이다.

왜 이 다섯명이 모였는가? 이들의 관계는 무엇이고 이들을 하나로 묶는 그것은 무엇인가? 실마리는 어떻게 풀릴 것인가? 하는 관객의 궁금증에 너무 부족하고 허무한 대답을 해주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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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또한 관객들의 도마에 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환' 역의 문성근은 '그것이 알고 싶다'였고, '노'역의 홍석천은 그의 개인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배역에 비해 너무 약한 임팩트를 주어 말하자면 '게이가 센 척하네' 하는 인상을 준다.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를 차별하거나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하지만 또 동성애자와 트랜스섹슈얼도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홍석천씨로부터 어떤 여성적인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역의 김현성은 시종일관 무엇인가 보여줄 것만 같이 굴다가 허무하게 '류'와 맞총질을 하고 죽어버린다. 그의 역할은 연기력이 어떻다고 말할 거리도 그다지 없는 인물이었다. 주진모의 '류'는 극 초반에 끔찍한 과거가 나오면서 스토리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정'과 다를 바 없는 배역이었다. '정'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절제된 대사로 폼만 잡았다면 '류'는 소리만 지르다가 '정'과 맞총질 하고 죽어버린다. '규'의 박준석은 극 초반에 우스운 연기를 보여주다가 극 후반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다. 대사도 '환' 다음으로 많았던 듯 한다.
제작비는 그다지 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총과 불타는 시체에 약간의 특수효과를 사용하고, 시골 창고, 재규어, 중국 요리 값 정도? 들지 않았나 싶다.
각설하고 이 영화는 타렌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와 '쏘우 Saw'를 더하고 거기에 '허망함'과 '어이없음'의 소스를 친 영화 그 이상이 아니다.

reservoir dogs
saw

p.s. 위의 두 영화들을 봤는가? 아니 보지 못했더라도 위의 두 그림을 봤다면 당신은 이미 영화 '두뇌유희프로젝트 퍼즐'을 이미 본 셈이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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