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M2'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7.12 Soft Button 3
  2. 2006.11.14 First Roll 1
  3. 2006.06.29 Nikon FM2 1

Soft Button

~2014/daily 2007. 7. 12. 16:50 |
때 지난 이야기.

Gin-ichi의 soft button.
Sidious님이 내게 forwarding 해 주었다.

바람이 쌀쌀하던 지난 2월의 어느 날, 마나님과 서울 시립 미술관에 르네 마그리뜨 전을 감상하러 간 적이 있었다. 일요일이었는데 날씨가 정말 청명하여 맘에 들었던 날이었다.
그날도 어김없이 FM2를 케이스/가방도 없이 뚤레뚤레 한쪽 어깨에 걸어매고 나갔었다.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만나, 지난밤 취객들과 노숙자들이 어지럽혀 놓은 거리를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닭둘기들을 뒤로하고 우리는 룰루랄라 미술관으로 향하였다. 간만의 데이트라 신이 났던 거다.
카메라도 있겠다 햇살도 쨍하겠다 사진 한 장 안찍을 수 없지 않겠는가. 그리하여 미술관 앞에서 마나님 사진 한 장 찍으려고 카메라를 손에 든 순간, 아뿔싸 Sidious님이 하사하신 Soft Button이 없는 것이 아닌가!!!
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 아아~ 갖은 핍박과 구박을 어떻게 견디어 낼 것인가~~~. 방법이 없다! 찾아야 한다! 찾아야 해!
다행히 차근차근 걸어온 길을 되짚어 가다 미술관으로 향하는 길 입구에 떨어져 있는 버튼을 발견하였다.
끗.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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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st Roll

~2014/daily 2006. 11. 14. 20:26 |

FM2를 구입하고 나서 찍은 첫 롤의 필름을 드디어 오늘 스캔하였다. 지금까지 대략 6-7롤의 사진을 찍었는데, 게중 인화한 것은 아직 한 장도 없다. 찍사의 실력을 믿지 못하여 함부로 인화는 하지 못하고 오로지 현상만 하고 있다. 이제 film scanner로 스캔하여 잘 나왔다 싶은 것만 골라서 인화해 볼 생각이다. 물론 스캔한 필름들도 잘 보관하고 말이다.

이 자리를 빌어 KONICA MINOLTA DiMAGE Scan Dual IV를 선물하신 창묵형께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guava


lab





jaeyoung

Posted by unknowny
:

Nikon FM2

~2014/daily 2006. 6. 29. 20:56 |

FM2



며칠 전, '완전수동 필름 카메라'인 Nikon FM2와 수동 초점 방식의 50미리 표준 렌즈를 구입하였다.

이 카메라는 니콘의 보급형 수동 SLR 필름 카메라중에서 명기名器로 소문이 나있다. 기계의 성능이 우수하기도 하지만 유명해진 또 다른 이유로, 각 대학에서 개설되는 '사진학' 강좌에서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들께서 이것을 추천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래서 매 학기가 시작할 즈음에서 중고장터나 카메라 샾에 물건이 동이나고, 방학이 될 즈음에는 중고 매물로 넘쳐난다고들 한다.


요즘같이 각종 디지털 SLR 카메라가 판을 치는 시대에, 완전 수동 필름 카메라는 어쩌면 하나의 로망뿐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왜 수동 필름 카메라를 선택했는가 하는 까닭은 말하자면 이렇다.



수동 필름 카메라의 유혹은 언제나 있었다. 사악한 Darth Sidious가 강력한 그의 포스Leica M6를 질렀을 때도 그랬고, 어렸을 적 아빠와 함께 SLR 필름 카메라--기종은 모르겠다--를 분해하였다가 환원에 실패한 트라우마가 떠오를 때도 그랬다. 다만 합리적인 판단으로 볼 때, 보급형의 DSLR을 구입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필름 카메라를 구입하려는 의지가 생기지 않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굉장히 멋진 사진 한 장을 보게 되었는데--링크시키려고 찾아봤는데 찾을 수가 없다--그것은 히말라야 고원의 어느 곳을 찍은 사진이었다. 그 사진을 보고 '아! 나도 언젠가 저곳에 가고 싶다. 저런 곳을 여행하고 싶다."였다. 그리고 할 수 있다면 나도 역시 그곳의 풍경을 내가 느낄 감정까지 카메라에 그대로 담아 오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러자면 일단 사진을 잘 찍는 기술이 필요하겠고, 수동 기능이 있는 카메라가 필요하겠다 싶었다. 완전 자동 똑딱이로는 한계가 있을테니 말이다. 그렇다면 보급형 DSLR을 하나 사야겠구나 싶었다. 그러면 장기간 여행을 하려면 메모리도 여러개가 필요할 것이고, laptop을 같이 들고 다니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역시 배터리가 문제가 되고, 자주 카메라와 laptop을 충전할 수 있어야만 한다. 저장매체와 배터리 등의 한계를 극복할 방법을 생각하다 보니 필름카메라, 필름카메라가 답으로 툭 튀어나왔다. 필름만 충분하면 되고 배터리도 필요없고. 아! 역시 필름카메라가 답인가! 그래 완전 수동 필름카메라를 중고로 구입해서 사진 기술을 익히기로 마음먹게 된 것이다.

이러한 나의 생각을 Darth Sidious에게 고하니 그는 바로 나에게 뽐뿌를 가해왔다.



DarthSidious
"아주 좋은 생각이야, Vader!"



Darth Sidious의 Dark Force는 이번주 내가 FM2+mf50.4mm 렌즈를 구입함으로써 그 결실을 맺었다. 이제 필름을 사들고 출사를 나가야지.

이제 필름, 현상 및 인화 비용이 솔찬히 나가겠구나.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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