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6.05.27 도서관, 법의학 1
  2. 2006.05.10 소강상태 1
  3. 2006.03.29 Potential Field 1

도서관, 법의학

~2014/daily 2006. 5. 27. 15:17 |
최근들어 도서관에서 책을 꽤 빌리는 편이다. 독서량이 늘었다기보다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받는 것에 재미를 붙였다고나 할까. 참고서적과 관심가는 책들을 두세권씩 빌려다 놓고 한달동안 보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늘 기일을 지나쳐 반납하곤 한다.
하루이틀정도 도서반납이 연체되었을 때는 연체료가 없더니, 책의 권수가 많고 연체일수가 늘어나니 연체료를 받더라. (최근에 알게 되었는데 도서관 출납부에서 수납하지 않고 휴대폰을 이용하여 연체료를 납부하게 되어 있었다.) 지난달에는 2,000원, 어제는 1,200원. 어제 것은 아직 납부 안했다.
도서를 연체하게 되는 까닭은, 이곳 신공학관 유배지로부터의 중앙도서관 접근성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중앙도서관과 주변 버스 정류장 사이의 거리가 꽤 되고, 중앙도서관 및 대학 본부 주변에 마땅히 주차할 만한 재학생 주차공간이 없으며, 셔틀버스 특히 신공학관과 대학본부를 직접 연결하는 셔틀버스의 운행 간격이 길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중앙도서관에 가는 일은 말 그대로 꽤 번거로운 하나의 '일거리'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요인들과 나의 게으른 습성으로 인하여 항상 연체를 하게 된다.

어제 도서관에 내려가서 책반납을 한 후, 내 전공과는 상관없는 뭔가 읽을만한 책을 찾아볼 요량으로 서고에 올라갔다. 서고의 책꽂이 사이를 훑어보며 다니다가 문득 '법의학'이 생각이 나 찾아보았다.
개인적으로는 해부학에 관심이 있어서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가끔식 해부학 관련 책을 펼쳐보곤 했었는데, 해부학 책들은 보통 각 기관을 세부묘사한 그림들로 이루어져 있고, 사진은 싣고 있질 않다. 한데, 떠도는 소문에 의하면 의대생들은 보통 졸음이 쏟아져 올 때 졸음을 쫓기 위하여 법의학 책을 펼쳐본다고 한다. 그러면 잠이 확 달아난다고 한다.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깜짝 놀라거나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게 되면 여배우가 기절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되는데, 실제로도 기절을 할까, 왜 기절을 할까 하는 개인적인 의문이 있었다. 그런데 법의학 책을 몇 페이지 펼쳐보고는 그런 일들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법의학 책에는 사고 등에 의해 숨진 사체들의 사진이 실려있는데 강력사건에서 사체로부터 증거와 정황을 알아내기 위해 필요한 지식을 배우는 책이기 때문에, 게제되어 있는 사진들의 사체들은 평범하고 온전한 상태가 아니었다. 굉장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장 한장 넘겨보고 있는데 갑자기 수개월간 부패한 시신의 얼굴 사진이 나오는 게 아닌가! 온몸에 전기가 쫙 오는 것이 정말 심장이 멎는다는 표현이 딱 맞을 기분이었다. 마음을 진정시키고 몇 장을 더 넘기니 이젠 한쪽 안구가 탈출되어 없어진 시신의 얼굴 사진이 나오는 게 아닌가! 그래서 책을 덮었다. 정신이 확 깨더라. 자상, 총상 등으로 망가진 신체 사진도 많았지만 역시 얼굴 사진의 충격이 정말 대단했다. 어찌나 가슴이 두근두근하던지 꿈에라도 나올까 무서워 충격영상을 머릿속에서 지우기 위해 애썼다. 강력사건을 다루는 경찰, 검찰, 법의관들이 존경스러웠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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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

~2014/daily 2006. 5. 10. 20:17 |
블로그 운영의 소강상태이다.

사실 생각없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할 때는 사색을 하고 이러저러한 견해들을 속으로 생각하고 정리한다. 그리고는 '블로그에 써 올려야지'라고 마음먹지만 키보드 앞에 앉으면 그런 생각들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 차를 타고 가거나 지하철 안, 화장실, 신문들고 이리저리 돌아다닐 때에는 이 생각 저 생각이 잘 떠오르고 정리도 잘 되는데, 이걸 글로 옮기자니 또 시간이 걸린다. draft 상태인 글들도 몇 개 있는데 언제쯤에 정리를 마칠 수 있을 지 알 수가 없다.

참으로 내가 좋아하는 속담 그대로다.

"하던 지랄도 멍석 깔면 안한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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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tential Field

~2014/daily 2006. 3. 29. 21:10 |
로봇 연구에서 충돌 회피를 위해 사용하는 대중적인(?) 기법중에 potential field 기법이 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장애물 주위에 높은 에너지의 배리어를 쳐서 로봇이 그곳을 비켜가도록 하는 방법이다.
공을 굴릴 때 부딪히지 않길 바라는 장애물을 중심으로 언덕을 만들어 버리면 공이 언덕의 비스듬한 경사면을 따라 비껴 흘러가게 되는 것을 상상하면 된다.

이런 이야기를 왜 꺼내는가 하면 내일 낮에 시험이 하나 있는데 내 책상위로 potential field가 펼쳐져서 나를 computer 자판앞으로 자꾸 밀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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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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