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ewal

~2014/Living Atlanta 2009. 3. 1. 11:11 |
혼자가 되고 나서 방정리 및 청소를 단행했다!

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는 2 bed 1 bath 로, 주방, 거실, 욕실을 공유하고 두 개의 침실이 있는 구조다. 

방 넒이는 3평정도 될까. 정부 시책에 따라 미터법을 쓰면 대략 10제곱미터 쯤 되겠다. 10제곱미터면 대략 한변의 길이가 3.3미터 정도의 정사각형을 생각하면 되고.... -_-

왼쪽의 사진들은 각각 반대편 코너에 최대한 붙어서 약 35mm 화각으로 찍은 방 내부의 모습이다.

첫번째 사진은 방의 입구쪽 모습. 가운데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는 안보이는 곳에 방 출입문이 있다. 그 출입문 위에는 air conditioner가 있어서 냉/난방이 이루어진다. 왼쪽의 문은 옷장, 오른쪽으로는 서랍장과 책상이 보인다.

두번째 사진은 책상. 오른쪽으로 창이 살짝 보인다. 이 창은 동쪽을 향해 나 있다. 즉, 책상은 북쪽을 향하고 있는 것.

세번째는 방 입구에서 안쪽을 바라보고 찍은 사진. 창과 침대, 그리고 침대위 옷가지가 보인다. 이불은 지난해 9월부터 두달간 이곳에서 지냈던 후배가 사다놓은 것. 

네번째 사진은 책상이 있는 코너에서 찍은 것으로 침대와 옷장이 보인다.

다섯번째는 옷장 내부의 사진. 걸어놓은 옷가지들과 상단 서랍의 이불--어제 한국으로 돌아간 후배녀석이 쓰던 것, 진공청소기, 두루마리 휴지, 오렌지 색의 캐리어 등이 보인다.

방이 좁다보니 둘이서 살 때는 사진에서보다 어수선하고 지저분했었다. 게다가 원래 혼자 쓰도록 되어 있는 방에 어거지로 둘이서 생활했어야 해서 한 사람은 바닥에서 잠을 잘 수 밖에 없었다. 침대가 1.5인분(?) 정도 되어서 둘이서 누워 잘 수 있었겠지만 아마도 서로 원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섯번째 사진의 선반에 보이는 하늘색 물체는 에어매트리스이다. 이곳에 도착한 날 교수님께서 저 하늘색 에어매트리스와 그 밑의 체크무니가 들어있는 얇은 담요를 주셨더랬다. 에어매트리스는 그 위에서 자는 동안 바람이 자꾸 빠져서 결국 바람은 빼고 바닥에 까는 이불처럼 사용했다.

두번째 사진의 책상 오른편을 보면 둥근 의자가 하나 보인다. 방에는 사진에 보이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 하나만 있었으므로 둘이 사용하기 위해 월마트에서 약 21달러 정도에 구입한 의자이다. 이 의자는 보이는 바와 같이 책상에 비해 높아서 결국 난 등에 담이 들고 말았다.

여기 있는 가구들은 일단 뭐랄까 무식하고 튼튼하게 만들어졌다. 사진에 보이는 서랍장과 책상을 보면 검은색의 지지대가 보이는데 이것들이 모두 폭이 3cm쯤 되는 사각빔이다. 사각빔의 철골에 나무를 얹어서 서랍장과 책상을 만들어 놓은 것. 무식하게 무겁고 튼튼하다.

책상의자도 웃기는데, 아래가 흔들의자와 같이 되어 있다. 근데 보통의 흔들의자는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뒤쪽으로 받침대가 어느 정도 나와 있는데 이 의자는 그렇게 되어 있지 않아서 뒤로 잘못 기울였다간 그대로 넘어간다.

여기 창은.. 창문이 없다. 아파트 어디에도 밖의 공기와 접할 수 있는 창 혹은 비슷한 것도 없다. 그냥 통유리, 그것도 한장짜리 유리라 단열도 안된다. 밤이되면 빈틈이라곤 없는 창에서 찬바람이 숭숭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런 창이라도 고마워 해야 하는 것이, 여기 아파트 중에는 창이 없는 방도 있다. 물론 그런 방은 50달러정도 월세가 더 싸지만 말이다.

네번째 사진의 왼쪽 벽면에 전등이 달려있는데 어둡기 짝이 없다. 방에 있는 전등이라고는 이것과 책상에 붙어있는 형광등(두번째 사진). 어둡다 어두워. 난 방이 어두운 건 싫은데.

냉난방--방의 온도를 조절하는 컨트롤러는 거실에 붙어있다. 그것 하나로 두 방의 온도를 조절한다. 따라서 각 방에 사는 사람 사이의 이견(?)이 존재하는 것은 당연. 내가 같이 사는 친구는 좀 덥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나는 춥고만.

이렇게 살고 있다.

Posted by unknow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