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개인정보 줄줄 샌다!" -- 2011년 1월 19일 KBS 아침 뉴스타임
~2014/daily 2011. 1. 19. 11:13 |아침에 아내와 출근길에 DMB로 시청하던 KBS 2TV '아침 뉴스타임'에서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에서 개인 신상정보가 줄줄 샌다는 보도를 하였다.
첫 두 개의 화면은 트위터를 통해 개인이 물건을 산 내역까지 유출될 수도 있다는 내용에 대한 자료화면이다.
기자가 자료라며 들이민 이 화면은 분명히 아이폰의 '메세지' (문자메세지) 화면을 캡춰한 것이다.
첫번째 화면의 웹페이지가 어딘진 모르겠는데 굳이 유추해보자면 아이폰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폰 화면은 캡춰하여 그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생각된다.
정확한 팩트는 '트위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건을 구매한 영수증이나 은행 거래 내역이 유출될 수 있다'가 아니라 '트위터에 이런 정보를 올리면 유출될 수 있다'가 되겠다.
또 재밌는 화면을 보자.
왼쪽의 이 사진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당신은 Facebook 이용자이다.
잘 모르겠다고요?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의 첨병인 트위터에서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된다고 하니 관심가는 기사임엔 틀림이 없는데, 자꾸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내가 음모론에 너무 빠져들었기 때문인 걸까.
보도의 내용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 개인의 이름, 얼굴, 위치, 그 밖의 개인정보 등이 줄줄 새고 있어 정부에서 대책 마련을 하려고 한다.' 이고 젊은이 두 명의 인터뷰 -- '개인 정보가 줄줄 샌다면 걱정된다' --와 자료화면 몇 가지 그리고 방통위 관계자의 인터뷰로 구성되었다.
나의 삐딱한 시선
두 젊은이의 인터뷰 내용.
인터뷰라는 것이 티비 화면상에서는 마치 인터뷰이interviewee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그 사람의 의견이 가감없이 반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취재와 보도라는 것이 목적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뷰 요청-촬영-편집 과정에서 얼마든지 재단되고 왜곡될 수 있다.
이 점을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고 인터뷰 내용도 "개인정보가 줄줄 샌다면 걱정된다."라는 조건문 형식의 대답이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즉, '개인정보가 줄줄 새는 것을 경험했다'거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봤다'가 아닌 '난 잘 모르겠지만 만약 개인정보가 샌다면 그것은 걱정할 만한 일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자료화면.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직접캡춰)
기자가 자료라며 들이민 이 화면은 분명히 아이폰의 '메세지' (문자메세지) 화면을 캡춰한 것이다.
두번째 화면에서 더욱 분명해 진다.
첫번째 화면의 웹페이지가 어딘진 모르겠는데 굳이 유추해보자면 아이폰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폰 화면은 캡춰하여 그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생각된다.
정확한 팩트는 '
또 재밌는 화면을 보자.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다음의 사진을 통해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화면 왼쪽 상단에 facebook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facebook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의 하나로, 크게 성공하여 성공스토리가 이미 헐리웃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상영된 바가 있다.
화면 왼쪽 상단에 facebook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facebook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의 하나로, 크게 성공하여 성공스토리가 이미 헐리웃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상영된 바가 있다.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facebook과 twitter는 서로 경쟁관계인데 트위터 이야기하면서 facebook 자료화면 가져다 쓰는 이유는 도대체 무언지...
기자가 컴맹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다.
facebook은 그 이름부터 '얼굴 책' 즉 얼굴 확인하면서 서로 친구먹고 아는 사이로 지내겠다는 의미다. 그래서 개인 프로필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이것이 공개되며 각 사용자마다 개인 사진을 올릴 수도록 기능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이는 컨텐츠를 링크로 연결하여 포스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트위터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서비스다. 트위터에는 명시적으로 그림이나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방통위 관계자의 인터뷰
"지인들만 볼 거라는 오해를 하시는데, 실제로는 트위터에 올린 글은 모든 사람이 볼 수가 있습니다. 잘못하면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라는 내용의 인터뷰다.
라는 내용의 인터뷰다.
이분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지인들만 볼 거라는 오해를 한다" 이다. 즉 트위터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공간이므로 개인 정보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코 트위터 사용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 사용은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가.
아래는 트위터 가입화면에 임의로 가입 정보를 입력해본 것이다.
보이는 바와 같이 실제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마음만 먹으면 전혀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이름과 사용자 명은 적당히 입력할 수 있고 인증을 위한 이메일은 1회용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시말하면 트위터 이용을 위한 가입절차에 개인정보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사진 업로드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보이는 바와 같이 실제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마음만 먹으면 전혀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이름과 사용자 명은 적당히 입력할 수 있고 인증을 위한 이메일은 1회용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사진 업로드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보도의 내용에 드는 의구심
보도의 내용을 잘못 파악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이해하기로는
"조사해보니 트위터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해서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가 핵심이다. 그러나 "트위터를 사용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명제는 전혀 참이 아니다. 참은 "트위터에 개인 정보를 올리면 불특정 다수에게 유출된다"가 참인 명제이고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비단 트위터 이용시에만 발생되는 것이 아님을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보도를 통해서 마치 트위터가 개인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고 알리는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정부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방통위가 소셜네트워크를 감시/감독하기 위한 밑밥을 까는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