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상샷과 맥미니

~2014/daily 2006. 4. 14. 21:17 |

my_desktop


지난 주에 맥미니를 들여오고 나서 근 일주일만에 책상정리를 마쳤다. 사진에 보이는 책상은 PC를 사용하던 시절 이런저런 케이블 들로 굉장히 어수선하여서 아무리 정리를 하여도 그 어수선함의 압박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허나 저 귀여운 맥미니 녀석과 Bluetooth 키보드와 마우스 덕분에 책상을 깔끔하고 단정하게 정돈할 수 있게 되었다. 아아, 이 얼마나 바람직하고 아름다운 장면이란 말인가!


Laptop으로는 Windows XP를 맥미니로는 Mac OS X(맥 오에스 텐(10))을 사용하고 있는 요즘, OS X의 매력에 솔솔 빠져들어가고 있다. 사실 맥을 사용하면서 딱히 할 만한 작업이 없다. 내가 주로 사용하는 응용프로그램들은 거의 모두가 Windows용으로(만) 개발이 되어 있다. 게다가 맥의 인텔 칩셋으로의 이주로 인해, 기존 응용프로그램들이 새로운 맥을 제대로 지원해주고 있지 않아 그나마 있던 굵직굵직한 응용프로그램들도 이용을 못하고 있다. 따라서 나로서는 맥을 켜 놓고 앉아서 F12나 눌러보던가 (맥을 접할 기회가 있는 사람은 꼭 눌러보기 바람), 채팅이나 메일 확인, 웹서핑을 하는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력에 빠져들어가고 있는 까닭은 OS의 훌륭함에 있다. 사용하면 할 수록 간결하고 직관적이며, 군더더기가 없고 부드럽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맥을 사용하다가 laptop으로 손을 옮기면 Windows란 것은 참 구질구질하기 짝이 없는 OS라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고백하건데 Apple의 Boot Camp 출시로 흥분했었던 것은 사실이다. 맥에서 Mac OS X과 Windows XP를 모두 구동하여 사용하는 것은, 맥을 갈망하였으나 응용프로그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Windows에 머물러야 했던 모든 사람들의 로망이었을 것이다. 이제 그 꿈의 실현되었으니 그들은 광복이라도 한 마냥 흥분했었고 나 또한 그랬었다. 그래서 냉큼 맥에 Windows XP를 설치하여 사용해 보았다. 아직은 부족하였지만 원하는 작업은 웬만큼 다 할 수 있었고 성능도 훌륭했다. 그런데 사용하면 할 수록 뭔가 아니다 싶었다. OS를 바꾸기 위해 전원을 껐다 켰다 반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차치하고라도, 맥 머쉰에서 Windows를 돌린다니 '개발에 편자' 인 듯 하더라. '아싸 좋구나' 하며 각각의 장점만을 취해서 잘 사용하게 될 줄 알았던 나로서는 이런 내 생각의 변화가 다소 충격으로 다가왔다. 이런 게 맥의 매력인가 했다. 그래서 결국 맥에 설치했던 Windows는 제거하고 지금은 온전히 맥으로서만 사용하고 있다. 어서 새로운 맥을 지원하는 훌륭한 응용프로그램들이 쏟아져 나오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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