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zzle


마님의 생일날에 심야로 보았다. 칭찬해 줄 만한 부분도 있었지만 참으로 아쉬움이 남는 영화이다. 극장관람은 비추다.





전체적인 비주얼은 좋았다. 극 초반에서부터 중반까지 지루한 감 없이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긴장감 있게 끌고 나갔던 것도 좋았다. 영화가 표방했던, "범죄의 재구성" 스타일의 극 전개와 스토리의 완성도 좋았다. 극의 종반에서 모든 이야기가 -- 개연성을 배재하고 -- 잘 맞추어져서 제목처럼 퍼즐이 완성되는 느낌을 준다.
그러나, 좋은 영화가 될 뻔한 이 영화는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그 힘을 잃고 예의 다른 한국 영화들처럼 흐지부지한 끝을 맺게 된다.
한국영화가 갑갑한 점이 극 초중반까지는 잘 나가다가 감독이 너무 욕심을 낸 나머지 -- 혹은 자금 회수를 걱정하는 투자자의 억지일 수도 -- 그만 중심을 잃고 이도 저도 아닌 결론으로 끝나게 되는 것이다. 마치 한국 축구의 골 결정력 부족처럼 말이다.

왜 이 다섯명이 모였는가? 이들의 관계는 무엇이고 이들을 하나로 묶는 그것은 무엇인가? 실마리는 어떻게 풀릴 것인가? 하는 관객의 궁금증에 너무 부족하고 허무한 대답을 해주는 영화다.
í??   ë?¸   ì   ë¥?   ê·?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또한 관객들의 도마에 오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환' 역의 문성근은 '그것이 알고 싶다'였고, '노'역의 홍석천은 그의 개인적인 이미지 때문인지 배역에 비해 너무 약한 임팩트를 주어 말하자면 '게이가 센 척하네' 하는 인상을 준다. (첨언하자면 개인적으로 동성애자를 차별하거나 그들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으려고 하지만 또 동성애자와 트랜스섹슈얼도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홍석천씨로부터 어떤 여성적인 느낌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정'역의 김현성은 시종일관 무엇인가 보여줄 것만 같이 굴다가 허무하게 '류'와 맞총질을 하고 죽어버린다. 그의 역할은 연기력이 어떻다고 말할 거리도 그다지 없는 인물이었다. 주진모의 '류'는 극 초반에 끔찍한 과거가 나오면서 스토리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정'과 다를 바 없는 배역이었다. '정'은 시종일관 차분하고 절제된 대사로 폼만 잡았다면 '류'는 소리만 지르다가 '정'과 맞총질 하고 죽어버린다. '규'의 박준석은 극 초반에 우스운 연기를 보여주다가 극 후반에서는 그나마 괜찮은 연기를 보여준다. 대사도 '환' 다음으로 많았던 듯 한다.
제작비는 그다지 들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총과 불타는 시체에 약간의 특수효과를 사용하고, 시골 창고, 재규어, 중국 요리 값 정도? 들지 않았나 싶다.
각설하고 이 영화는 타렌티노의 '저수지의 개들 Reservoir Dogs'와 '쏘우 Saw'를 더하고 거기에 '허망함'과 '어이없음'의 소스를 친 영화 그 이상이 아니다.

reservoir dogs
saw

p.s. 위의 두 영화들을 봤는가? 아니 보지 못했더라도 위의 두 그림을 봤다면 당신은 이미 영화 '두뇌유희프로젝트 퍼즐'을 이미 본 셈이다.

Posted by unknown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