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때 맛있는 곱창집을 찾아 헤매다가 결국 발길을 돌린 곳이 이 곳 삼겹살집.
인터넷에서 찾아서 갔는데 허름하지만 오랫동안 영업을 해 온 곳이다.
주 메뉴는 삼겹살(냉동)이고 그 밖에 염통, 콩팥, 해장국(선지) 등이 있다.
가격은 저렴하다. 삼겹살 9,000원, 해장국이 무려 4,000원이다.
상차림은 간소하다. 특징이 선짓국이 국물로 나온다.
삼겹살은 냉동 삼겹살이고 (이 부분이 다소 실망스러움) 적셔서 구워먹는 이 집의 특제(?) 소스가 같이 나온다. 경륜있는 집답게 마늘을 구워먹을 수 있는 기름 종지를 알아서 가져다 준다.
나이드신 할머니 두 분이 주방과 홀 서빙을 하신다.
여의도에 위치한 상가 1층에 있는 음식점이라 하기에는 분위기가 허름한 포장마차집 같다고나 할까.
전혀 깔끔하고 위생적으로 느껴지진 않지만 이른바 '서민 분위기' (나는 개인적으로 서민이란 단어를 안좋아하지만 적절한 단어를 못찾겠다)가 물씬 풍기는 집이라 좋아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저렴한 가격과 분위기, 그리고 가격에 맞는 적절한 맛이 있어서 조금 추천할 만하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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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여의도 양마니는 상차림, 맛과 양, 서비스 어느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으므로 제 돈 주고 갈 곳이 못됨.


오늘 점심때 간만에 두어시간 시간이 나서 색시가 먹고 싶어하는 곱창을 먹으러 갔다.
종현이에게 대략 3시간 간격으로 수유를 해야하기 때문에 멀리 갈 수는 없고,
가까운 여의도에 곱창집을 검색했다.

예전에 서초 '오발탄'에서 맛있게 양/대창을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비슷한 수준의 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양마니'로 목적지를 정했다.


 

  • 위치: 여의도 렉싱턴 호텔과 등을 맞대고 있다. 출입구는 위의 지도에서 볼 때 민족통일 리빙텔 쪽을 바라보고 있다.
  • 주차: 역시 렉싱턴 호텔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가게 정문쪽 말고 렉싱턴 호텔에서 진입하면 발레 파킹을 해준다. 확인도장찍으면 2시간 무료. 차를 찾아서 나갈때는 따로 마련된 대기장소가 없어서 밖에서 추위에 떨어야 함.
  • 메뉴: 일단 대창/특양은 각 27,000원에 부가세 별도이고 2인분 이상 시켜야 한다. 점심에는 점심특선으로 곱창전골이 2만원 내면 몇천원 거슬러주는 가격에 제공되고 이 역시 2인분 이상이다. 그 밖에 다른 메뉴들도 가격대가 높다. 누룽지가 5,000원, 단품 식사가 8~9,000원 대에서 시작한다.
  • 밑반찬: 특별하지도 않고 가짓수가 다양하지도 않다. 양념게장이 나오는데 추가할 경우 2,000원의 추가비용이 든다.
  • 실내: 오늘 날씨가 추웠는데 1층 홀에 난방이 별로 좋지 않았다. 홀의 모든 손님들이 외투를 입은 채로 식사를 하고 있었다.
  • 서비스: 꽝임.이 글을 쓰는 이유가 사실 이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 집은 번듯한 외관에 높은 가격의 메뉴를 갖추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의 음식점이라면 종업원이 친절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 이상하지도 않고 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서울에서 방문해본 비슷한 수준의 음식점들 -- 강강술래, 오발탄, 몇몇 일식집 등 -- 모두 손님들이 북적거리건 한산하건 미소로 맞아주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하지만 이 집은 여의도에 위치하고 방송도 몇 번 탔으며 맛집으로 알려져 말하자면 콧대 높은 음식점인 것이다.
    자리가 추워서 다른 자리를 요구하니 빤히 쳐다보기나 하고 심드렁한 얼굴로 '귀찮게 하지 말고 아무대나 앉아서 먹고 나가라'하는 포스를 풍겨댔다. 업소에 들어간 이래 나올 때까지 어떤 종업원도 우리를 향해 미소짓는 모습 한 번을 보질 못했다. 주문한 양과 대창도 정량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 모든 것이 불만족스러웠던 우리는 서둘러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떴다. 200그람짜리 대창과 특양을 2인분 먹고 (간에 기별도 안감) 물경 6만원이나 지불하고 나왔다.



거지같은 '양마니'를 뒤로하고 여의도에 있는 다른 곱창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마포곱창집인데 아쉽게도 영업 시작 전이라 맛을 볼 수는 없었다. 색시와 다음을 기약했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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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유명 빵집인 폴앤폴리나가 여의도에 분점을 냈다.
우연히 알게 되어서 지난주부터 뻔질나게 다니고 있다.

스콘, 치아바타, 브레첼, 크로와상 등 몇가지 안되는 빵들을 구워내는데
빵을 즐기지 않는 나도 잘먹을 만큼 맛있다.
식감과 맛이 좋고 소화도 잘 돼서
밀가루와 맞지 않는 나도 부담없이 먹을 수 있다.

무엇보다 아내가 좋아함. -ㅅ-b
 
빵 구워져 나오는 시각에 가서 갓 구워진 빵을 먹으면 행복하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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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아내와 출근길에 DMB로 시청하던 KBS 2TV '아침 뉴스타임'에서 요즘 유행하는 트위터에서 개인 신상정보가 줄줄 샌다는 보도를 하였다.

이른바 소셜 네트워크의 첨병인 트위터에서 개인 신상정보가 유출된다고 하니 관심가는 기사임엔 틀림이 없는데, 자꾸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은 내가 음모론에 너무 빠져들었기 때문인 걸까.

보도의 내용은 '요즘 유행하고 있는 트위터를 통해 개인의 이름, 얼굴, 위치, 그 밖의 개인정보 등이 줄줄 새고 있어 정부에서 대책 마련을 하려고 한다.' 이고 젊은이 두 명의 인터뷰 -- '개인 정보가 줄줄 샌다면 걱정된다' --와 자료화면 몇 가지 그리고 방통위 관계자의 인터뷰로 구성되었다.

나의 삐딱한 시선
두 젊은이의 인터뷰 내용.
인터뷰라는 것이 티비 화면상에서는 마치 인터뷰이interviewee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고 그 사람의 의견이 가감없이 반영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취재와 보도라는 것이 목적을 갖는 것이기 때문에 인터뷰 요청-촬영-편집 과정에서 얼마든지 재단되고 왜곡될 수 있다. 
이 점을 지적하려는 것은 아니고 인터뷰 내용도 "개인정보가 줄줄 샌다면 걱정된다."라는 조건문 형식의 대답이었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즉, '개인정보가 줄줄 새는 것을 경험했다'거나 '개인정보 유출로 인한 피해를 봤다'가 아닌 '난 잘 모르겠지만 만약 개인정보가 샌다면 그것은 걱정할 만한 일이다'라는 내용이었다. 


자료화면. (KBS 홈페이지 다시보기에서 직접캡춰)
첫 두 개의 화면은 트위터를 통해 개인이 물건을 산 내역까지 유출될 수도 있다는 내용에 대한 자료화면이다.

기자가 자료라며 들이민 이 화면은 분명히 아이폰의 '메세지' (문자메세지) 화면을 캡춰한 것이다.
두번째 화면에서 더욱 분명해 진다.


첫번째 화면의 웹페이지가 어딘진 모르겠는데 굳이 유추해보자면 아이폰 사용자가 자신의 아이폰 화면은 캡춰하여 그 이미지를 트위터에 올린 것으로 생각된다.

정확한 팩트는 '트위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물건을 구매한 영수증이나 은행 거래 내역이 유출될 수 있다'가 아니라 '트위터에 이런 정보를 올리면 유출될 수 있다'가 되겠다.





또 재밌는 화면을 보자.
왼쪽의 이 사진 어딘가 익숙하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당신은 Facebook 이용자이다.
잘 모르겠다고요?
그럼 다음의 사진을 통해 확실히 알려드리겠습니다.





화면 왼쪽 상단에 facebook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facebook 또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중의 하나로, 크게 성공하여 성공스토리가 이미 헐리웃에서 영화로 제작되어 우리나라에도 상영된 바가 있다.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facebook과 twitter는 서로 경쟁관계인데 트위터 이야기하면서 facebook 자료화면 가져다 쓰는 이유는 도대체 무언지...
기자가 컴맹은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다.
facebook은 그 이름부터 '얼굴 책' 즉 얼굴 확인하면서 서로 친구먹고 아는 사이로 지내겠다는 의미다. 그래서 개인 프로필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이것이 공개되며 각 사용자마다 개인 사진을 올릴 수도록 기능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이는 컨텐츠를 링크로 연결하여 포스트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 트위터와는 분명히 구분되는 서비스다. 트위터에는 명시적으로 그림이나 사진을 올릴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방통위 관계자의 인터뷰
"지인들만 볼 거라는 오해를 하시는데, 실제로는 트위터에 올린 글은 모든 사람이 볼 수가 있습니다. 잘못하면 악용될 수도 있기 때문에......"
라는 내용의 인터뷰다.

이분이 지적하는 문제점은 "지인들만 볼 거라는 오해를 한다" 이다. 즉 트위터는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된 공간이므로 개인 정보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결코 트위터 사용이 개인정보 유출로 이어진다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 사용은 개인정보를 필요로 하는가.

아래는 트위터 가입화면에 임의로 가입 정보를 입력해본 것이다.
보이는 바와 같이 실제로 개인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마음만 먹으면 전혀 제공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이름과 사용자 명은 적당히 입력할 수 있고 인증을 위한 이메일은 1회용 이메일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다시말하면 트위터 이용을 위한 가입절차에 개인정보는 전혀 필요하지 않다. 
(사진 업로드도 할래야 할 수가 없다.)


보도의 내용에 드는 의구심

보도의 내용을 잘못 파악한 것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내가 이해하기로는
"조사해보니 트위터를 통한 개인정보 유출이 심각해서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 중이다."가 핵심이다. 그러나 "트위터를 사용하면 개인정보가 유출된다"는 명제는 전혀 참이 아니다. 참은 "트위터에 개인 정보를 올리면 불특정 다수에게 유출된다"가 참인 명제이고 사실이다. 그리고 이런 특성은 비단 트위터 이용시에만 발생되는 것이 아님을 인터넷 사용자라면 누구나 알 것이다. 

그런데 왜 이런 보도를 통해서 마치 트위터가 개인 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고 알리는 것일까. 그리고 도대체 정부에서는 어떤 방향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인가.
나는 의구심을 떨칠 수가 없다. 방통위가 소셜네트워크를 감시/감독하기 위한 밑밥을 까는 것만 같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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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owcatin.egloos.com/4524674
위 링크에서 어떤 사건인지 확인할 수 있음.

개요는 다음과 같다.
snowcat의 작가 권윤주씨의 작품 속 일러스트를
다음(Daum)의 한 카페의 관리자가 커피 매장 인테리어 작업에 무단 도용.

인테리어 벽화에 권윤주씨의 작품을 무단도용하고 작업 과정을 카페에 글로 올림.

이 과정에서 권윤주씨의 작품을 마치 관리자 자신의 고유 작품인 듯이 글을 작성함.

팬의 제보로 자신의 작품이 무단 도용된 사실을 원작자 권윤주씨가 알게 되고
이를 자신의 블로그에 글로 게재. snowcat 팬들의 공분을 삼.

원작자가 이에 대해 항의하고 대책을 요구하자 카페 관리자는 사과문 게재 및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문제가 된 snowcat 작업 이외에 다른 작업에 대한 게시물들도 열람 금지시킴.

이 사태를 알게 된 snowcat 팬들 및 네티즌 들이 해당 카페에 가입하여 항의글 및 댓글을 올리고 있음.

도용한 카페 관리자는 원작자와 합의를 진행중이라고 함.

일단 도용한 카페 관리자는 자신을 그림 작업하는 사람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저작권에 대한 개념은 없는 것이 확실하다.
이 사람이 너무나 세상물정을 몰라서 저작권에 대한 개념이 없을 수도 있겠으나 이것이 이 사태에 대한 면죄부가 될 수는 전혀 없겠다.
snowcat에 골수팬(?)이 많아서 이 사람들이 해당 카페에 필요이상의 폭격을 가하는 점은 보통의 네티즌(민감한 사안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일단 비난부터 하는 침소봉대와 부화뇌동을 즐기는 키보드 워리어)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 같다.

문제의 카페를 조금 둘러봤는데 현재까지의 카페 관리자의 대응은,
1. "아 X발 들켰네. 어떻게 무마하지..."
2. "아~ 어쩌나 내가 큰 잘못을 한 것 같다.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통 모르겠다. 일단 게시물부터 내리자."
중 1.번쪽에 가까운 것 같다.

아직도 저작권에 대해 느슨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부터도 토렌트를 사용하니 철저하다고는 할 수 없다. 저작권 문제로 인해 법적인 조치를 받게 된다고 하더라도 자신의 행동을 뉘우친다기보다는 '재수없게 걸렸다'고 생각할 사람들이 태반일 것이다.

snowcat 블로그에 방문하여 댓글을 남기고 팬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체로 '지성인'스럽게 행동한다. 댓글도 젊잖고 서로간에 우호적이다. 그런데 이번 사건에 대해 다들 부화뇌동하여 snowcat 블로그는 물론 문제의 카페에서도 댓글을 통해 들끓고 있다. 자신이 네트워크 상에서 어떻게 인지되고 싶다는 희망과는 별개로 키보드 앞에 앉으면 다 같은 키보드 워리어가 되는 것 같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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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유람기 - 1114

~2014/daily 2010. 12. 1. 19:46 |
때는 약 2주 전, 11월 14일 일요일.
그날 창천동 어머니 집에서 김장을 마치고 돌아왔다.
"당연히" 김장이 처음인 나와 마님은, 여럿이 했기에 크게 힘들지는 않았지만, 제대로 한 것이 처음이라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

대방동으로 돌아온 저녁, 마님이 골골대기에 재빨리 홍대에 있는 '히마와리'라는 마사지 숖에 전신 마사지를 예약했다. 마사지 숖에 도착했을 때가 대략 밤 9시 10분 쯤. 전신 마사지는 1시간 걸림.
마님은 들여보내고 나는 찬바람 쌩쌩부는 홍대 밤거리를 누비기 시작했다.

홍대 앞 프리스비에 맥북 에어를 구경하러 가려고 했었으나 프리스비 매장은 9시에 문 닫을 것이 뻔함. 그래도 시간이 많으므로 매장을 찾아갔으나 역시 굳게 닫혀 있더라.
그래서 이번엔 '폴 앤 폴리나'라는 빵집을 찾아갔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빵을 구입할 생각은 없었고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서였다.
이 빵집을 왜 찾았는가 하면, 첫째로 '스노우캣'의 작가인 권윤주씨가 그의 블로그에서 이 빵집을 찾고는 '정말 맛있는 빵집을 찾았다'고 기뻐했으며 이를 이어 '여기 맛있는 빵집이다', '이젠 유명해져서 빵이 일찍 동난다' 등의 증언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둘째로는 언젠가 홍대에서 어떤 빵집 앞을 지나가는데 -- 작은 가게였다 --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참으로 이상하다 싶었었는데 그 빵집이 아무래도 '폴 앤 폴리나' 였던 것 같아 이를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그 빵집이 그 빵집 맞았음.

자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았다. 다음으로는 극동 방송국 옆 골목, '일본 라멘'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유명한 집 중 하나인 '하카다 분코'에 들르기로 했다. 이 곳 역시 인기가 좋아서 줄 서서 기다렸다가 먹을 수 있는 집이어서 몇번 시도하려다 이내 그만둔 곳이다. 당시 시각이 밤 10시 정도였으므로 어쩌면 영업이 끝났을 수도 있었지만... 난 시간이 많다. 그러므로 들러보기로 했다.

다행히 아직 영업 중이었고, 일요일 늦은 시각이라 그런지 가게 안에 빈 자리도 몇 곳 있었다. 라멘 메뉴는 청라멘과 인라멘이 있었다. 인라멘은 돼지 뼈 육수가 진한 것이고 청라멘은 상대적으로 연한 메뉴이다. 나는 처음이었으므로 돼지 뼈 육수가 비릴 것 같아서 청라멘을 주문하였으나 종업원이 하카다식 라멘을 제대로 맛보려면 인라멘을 먹어볼 것을 권했으며 또한 비리지 않고 고소하다고 설명을 해주어 도전해 보기로 했다.

아래는 다 먹고 난 후 찍은 사진.

위 사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육수가 진했지만 고소하고 감칠맛이 있었다. 저녁을 먹은지 얼마 되지 않은 후에 먹었던 터라 저렇게 남겼는데 그렇지 않았다면 국물까지 모두 마셨을 것 같다.
반찬으로는 생강절임과 락교가 있고 배추김치가 있었다. 또한 라멘에 넣어 먹을 수 있도록 다진 마늘과 볶은 참깨가 함께 마련되어 있었다.

맛있었음.

내가 먹는 사이에 그 날의 마지막 인라멘이 팔렸고 한 팀 정도가 문 밖에서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

라멘을 맛있게 먹고나서 디저트 카페인 '스놉'에 들러 마님의 입을 즐겁게 해 줄 조각 케잌 2개를 사들고 마사지 숖으로 돌아가 마님을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끗.


하카다 분코


폴 앤 폴리나


히마와리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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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먹은 MBP

~2014/daily 2010. 11. 2. 22:55 |
2008년 8월에 나에게 온 MBP.
이제 2년을 넘어 애플 케어 기간도 길게 남지 않은 이때
하나 둘 씩 고장이 나는구나.

디스플레이,
스피커,
블루투쓰 모듈
...

어제는 아답터가 생을 마감하여 오늘 교체받아왔다.
...
영 안어울리는 구나..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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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요 하루 일과는 웹 서핑이다.
큰 일이지.

오늘 RSS 구독하는 한 블로그 글을 보다가 댓글에 익숙한 이름이 있어 혹시나 방문해봤더니 생각했던 사람이 맞았다.  그 사람의 특성대로 그의 블로그는 컴퓨터 프로그래밍에 관한 글들로 넘쳐났고 또한 올 5월에 책을 출판한 것도 알게 되었다. 2006년 이 사람이 Georgia Tech으로 유학을 가기 전 얼마동안 연구실 프로젝트를 같이 했었다. 이 사람은 C/C++ 및 윈도우즈 프로그래밍에 정말 실력있는 사람으로서 나 같은 꼬꼬마 개발자 실력을 갖은 이가 보기에는 참으로 신과 같은 솜씨를 가졌다. 데브피아라는 IT 전문 포털 사이트에서도 그의 글과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종종 찾아 읽어보기도 했다.

나에게 있어서 블로그에 글 쓰기는 '하고 싶긴 한데 잘 되지 않는' 작업이다. 뭔가 펼치고 싶은 생각이 들어 블로그에 글로 옮기려고 했다가도 이내 잊어버리거나, 기껏 새 글타래를 열어 작성을 시작했다가도 내가 원하고 구성한 대로 글이 전개되지 않아 결국 포기해 버리고 만다. 참 안되는 것 중 하나는, 분명 머릿속으로 글의 주제와 방향, 논거 등을 생각하고 '이러이러하게 써 나가면 되겠다' 싶었던 것들이 막상 글로 옮겨지는 순간부터 어그러지기 시작한다는 것. 그래서 결국 '내가 뭘 쓰려고 했던가' 하고 논지가 흐려진다거나, 명확하다고 생각했던 논거가 허점 투성이였음을 알게 되거나 한다.

내가 자주 방문하는 블로그가 몇 개 있다. (이 사람의 블로그도 이 목록에 당장 포함되었다.) 이 블로거들의 특징은 글이 명쾌하다는 것. 그 글들이 이야기하는 사실이나 주장이 옳고 그름을 떠나서, 하나의 주제에 대해 명확하고 논리적으로 펼쳐나간다. 글 또한 잘 쓰여져서 문장이 길어지더라도 이해가 쉽고 표현도 좋다. 글은 사고의 표현이고 글이 논리적이고 잘 쓰여져 있다는 것은 글쓴이의 사고 또한 논리적이고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로그에 글 한번 쓰려면 한 두시간은 필요한 내가 볼 때 참으로 부럽고 시샘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블로거들이 전문 블로거가 아님에도 포스팅 빈도수가 제법되는데 생업을 위해 블로그 포스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을 테니, 이미 머릿속으로 정리가 잘 된 원고를 글로 옮기는 것에 불과하므로 실제 글 쓰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거나 혹은 일과 후 개인 시간을 쪼개어 블로그 글을 작성하는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두 가지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전자일 경우 위에서 이야기한대로 사고가 논리정연하고 어떤 논제에 대해 명확하고 근거있는 주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고, 후자일 경우 여가시간에도 생산적인 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블로거들은 대부분은 잘 교육받은 사람들이다. 물론.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인 사람들도 있고 아닌 사람들도 있고 그렇다. 내가 어릴 적 나 역시 '공부 잘하는 학생'의 축에 들었기 때문에 사실 내 스스로 나의 미래에 대해 대단히 낙관하고 있었다. 드라마의 주인공과 같은 사람, 큰 성공을 이룬 사람, 역경을 이겨내고 자기의 삶을 스스로 개척한 사람.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것을 사실 믿어 의심치 않았다. 초중등 시절 손쉽게 얻어낸 그 점수들이 나의 미래를 보여준다고 순진하게 믿었던 게지.

나도 한때는 명석했던 때가 있었을 것이다. 없었더라도 있었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아무튼 지금은 명석하지 않음이 분명하므로 그냥 마음의 위로가 필요하니 그랬던 때가 한 순간이라도 존재했었을 것이라 믿고 싶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면 지금도 명석했을 게다.

명석함을 타고 났든 그렇지 않든 결국 후천적인 노력이 꾸준히 이뤄지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이 아닌가 싶다.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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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2014/daily 2010. 10. 4. 16:22 |
이 블로그가 실제적으로 버려진 블로그이긴 하지만,
내 생에 가장 큰 사건을 기록 안할 순 없다.

오늘이 비록 한참의 시간이 지난 후이지만,

2010년  6월 20일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나를 가장 잘 이해해주는 신부와
백년가약을 맺었습니다.

행복해요~ 


Posted by unknowny
:
나도 이제 유부남.
육아를 대비하자.

Posted by unknow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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