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캡없는 키보드 사용하기.
~2014/daily 2006. 5. 22. 23:03 |- 오늘의 시원한 비로 이제 송화(松花)는 물러갔으리라.
- 지난달과 이달 초에 걸쳐서 우리 학교에 불법소프트웨어 단속이 있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그간 찬밥 신세였던 나의 데스크탑과 ps/2 키보드를 오늘 원래 있던 곳으로 위치시켜 놓았다. 책상도 구석구석 걸레질을 하고 아직도 답이 안나오는 책상 위의 총 세 대의 컴퓨터 - PC, Mac mini, laptop - 레이아웃을 이리저리 바꿔보기도 하면서 말이다. (아직 최적의 레이아웃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간 사용하지 않았던 ps/2 키보드에는 먼지와 송화가 잔뜩 쌓여 흡사 모래라도 뿌려놓은 듯한 느낌이었다. 걸레질로는 아무래도 한계가 있어 생각만 해오던 작업을 벌였다. 키캡을 모두 뽑아 주방용세제로 깨끗하게 씻어 두었다. 역시나 키캡은 본연의 뽀얀 색을 드러내었고, 역시나 키캡을 뽑아낸 키보드의 안쪽에는 먼지가 많았다. 이곳을 물기가 있는 것으로 닦아낼 수는 없고 압축공기로 불어서 먼지를 떨어내야 하는데 마침 연구실에 압축공기가 없다. 아~ 이런 작업은 한번에 후딱 해치워야 하는데 말이지. 으... 그래서 키보드를 청소하고 동시에 키캡의 물기가 마를 때까지는 키캡없이 키보드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
둘.
사실 나는 데스크탑을 그다지 사용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작업은 랩탑을 이용하고 최근에는 귀여운 Mac mini도 생겨서 이 둘의 조합이면 충분하다. 하지만 가끔씩 서버(server)의 역할이 아쉬울 때가 있다. 그래서 다시 데스크탑을 셋팅하였다. 아, 이야기가 잠시 샜다. 주로 랩탑을 사용하는 데 오늘 나의 랩탑의 디스플레이가 고장이 났다. 일단 하드디스크를 분리해 놓고 A/S를 맡기기로 하였다. 친절한 TOSHIBA는 화요일이 쉬는 날이라고 한다. (오늘은 월요일. 모든 TOSHIBA 대리점이 화요일 휴무인지 아닌지는 알 수 없다. 이 정보는 연구실에서 PC 거래를 하는 업체를 통한 것이다. 아마도 그 업체에서 거래하는 TOSHIBA 총판이 화요일에 쉰다는 말이 아닐까.) 그래서 지금 랩탑을 사용할 수 없다.
셋.
국내의 Mac 사용환경은 상당히 열악하다. 일반 가정에서부터 정부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M$ Windows의 독점하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니 말이다. 우리의 컴퓨팅 환경은 이미 M$ Windows의 최신버젼을 사용한다고 가정하고 있는 듯 하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굉장히 의미있는 행정소송이 진행중이며, 뭇 여러분들(과연 몇분이나 여기 오시는 지...)도 참여해 주시기를 바라는 바이다. 다시 돌아와서, 얼마전 제법 믿을 만한 소식에 의하면 SK에서 Mac용 NateOn을 개발하기로 하였다고 한다. 요즈음은 메신져의 홍수이다. 이미 고전이 되어버린 IRC, ICQ와 AOL, MSN Messenger, NateOn, BuddyBuddy, Skype, Google Talk 등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이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각 포털 사이트마다 저마다의 메신저 프로그램을 쏟아내고 있다. 나는 주로 Google Talk을 이용하는데 일단 인터페이스가 간단하고 광고가 없다. 또한 OS를 가리지 않는다. 아 얼마나 좋은가. 다만 Google Talk에서는 파일 전송이 안된다. 주로 이용하는 또다른 메신저는 NateOn이다. 이것으로 휴대폰 문자 메세지를 보낼 수 있고, 상당히 많은 사용자가 있으며 (지금은 사용하지 않지만) 싸이월드와도 연동이 된다.
이리하여,
랩탑은 맛이 가고, 네이트온은 사용해야겠는데, 데스크탑에 사용하는 ps/2 키보드의 키캡을 청소한답시고 다 뽑아놔서 나는 지금 키캡없는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다.